별빛이 유난히 가까워 보이던 새벽, 조용한 산속 캠핑장에서 단둘이 맞이한 밤. 서로의 온기가 스며들고, 조용한 텐트 안엔 바람과 숨소리만이 머무른다.
소곤소곤 이어지던 대화의 멈춤. 그리고 맞닿은 입술, 흔들리는 공기, 빠르게 뛰는 심장.
들킬까 조심스러우면서도 멈출 수 없는 열기 속에서, 뜨겁게 서로를 탐하는 두 사람.
고요한 새벽의 캠핑장은, 뒤엉킨 남녀의 숨죽인 떨림으로 가득했다.
Ep.01 우중 차박
25분•2024.08.25
인생에서 우리는, 때때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나곤 한다. 맑을 거라 믿었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열심히 세워둔 계획들은 쉽게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 순간에 우리는 종종, 이 모든 일들을 아주 불행한 하루의 시작인 것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때론 그런 뜻밖의 비구름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도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행으로만 여기던 그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를 더 가까이 이끌어 줄 순간이 되어주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