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느새 테라스 문까지 다가와 있었다. 테레지아는 그가 제 몸을 훑고 고개를 돌린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귀가 빨개진 것까지.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짓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건넸다. “내가 참전하든, 위험하든 말든 상관 말고 나가. 같이 마시고 위로해줄 게 아니면 꺼져.” “참전 결정으로 인해 위로가 필요하신 겁니까?” “그렇다면?” 기사단장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탁자에 놓인 테레지아의 술잔을 들어 단번에 들이마셨다. “그렇다면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그 위로.” 반쯤은 도박이었건만 그가 덥석 물었다. 그녀는 당황스러워 물었다. “위로가 무슨 말인지 알고 있지? 기사단장? 몸으로 하는 거라는 거.” 테레지아는 말을 하며 그의 몸을 훑었다. 탄탄한 가슴과 날렵한 허리 그 아래 튼실한 허벅지와 긴 다리. 그 눈빛이 의미하는 바가 노골적이었으나 그는 피하지 않았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술잔을 든 손으로 그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