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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에서 허우적대던 계약직 사원, 차수영.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순간을 하필 그 남자에게 들키고 말았다. 눈에 띄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했던 걸까. 그 까마득한 남자가 그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도록 지시했다. 남자는 제법 선한 어조로 악마 같은 제의를 해왔다. 집요한 덫에 걸려 들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내려진 혼란하고도 찬란한 동아줄이기도 했다. 그는 낮에는 그녀의 업무 위에서, 밤에는 그녀의 몸 위에서 군림했다. “저를 믿으세요? 제가 달아나면 어쩌시려고요.” “달아나 보든지요. 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