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직진공X요리조리 다 피하수 #데굴데굴 구르공X후회 안 하수 #오래 사귄 서브공 있음 스스로도 챙기기 힘들었던 아홉 살 때부터 앞집 아기를 돌봐야 했다. 시야에서 내가 안 보이면 냅다 울고 보는, 귀찮아 죽겠던 꼬마. 이제 드디어 다 컸다 싶어 살 만해지나 했더니. “좋아해, 형. 알고 있었잖아.” 나를 좋아한단다. 내가 이 아이에게 듣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었다. “좋아하는 사람 옆에 두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그게 어른스러운 거야?” “상대방 마음을 존중해 달라는 소리잖아. 거절했으면 알아들어야지.” “좋아하니까 표현하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데 어떡해.” “그래서 네가 안 된다는 거야. 나는 연애가 하고 싶지 육아가 하고 싶은 게 아니니까.” 부모의 사랑을 원하는 아이처럼 본능에 이끌리는 것뿐이다. 언젠가 진짜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을 테다. 그러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우리는 그냥 가족이면 되었다. 하지만 이현이는 모진 말에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도 꿋꿋이 곁에 있는다. 상처만 줘도 좋으니, 밀어내지만 않는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난 너 안 좋아해.” “형, 이렇게 말해야지.” 쪽, 짧게 입술이 맞붙었다 떨어졌다. “지금은 안 좋아해.” 이 꼬마를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