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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새벽이면 난 빨래를 하러 간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밖은 눅눅하고 차갑지만, 집 안은 내가 돌린 빨래 냄새로 뽀송하고 따뜻하다. 그 차이가 좋다. 빨래를 하며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그 시간, 그곳엔 늘 같은 남자가 있다. 비 오는 새벽마다, 같은 자리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 몇 번 마주치며 익숙해진 얼굴. 아마 그도 나처럼, 이 새벽의 공기와 뽀송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