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어둠 속이지만 남자의 시선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왜 나 먹고 버렸어.” “…네?” “그날 그렇게 맛있게 먹었으면서.” 어릴 적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사랑과 섹스에 회의적인 서인은 20대 끝자락에 운명적으로 나타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그 남자가 어릴 때 그녀가 졸졸 따라다니던 오빠일 줄이야. “서인아.” 섹스가 이런 거라면 왜 매달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남자와의 섹스는 무척이나 달았다. “먹고 버렸잖아, 네가.” 다시 재회한 한우경은 달아도 너무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