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가지 않을 겁니다. 이 대리가 어떻게 할지는 본인이 판단해서 정해요.” 결혼식 당일, 버림받은 신부가 되었다. 애당초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결혼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탈출할 수만 있다면 그런 결혼이라도 괜찮았는데, 혜완과 달리 예비 신랑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전날 불참을 예고한 예비 신랑은 그대로 사라졌고, 그녀는 당일 버림받은 신부가 되어야 했다. 결국 혼자 남은 혜완은 신혼여행지 대신 친구가 있는 LA로 가는데, 그런데 왜 이 사람이 여기 있을까? 혜완을 버림받은 신부로 만든 당사자, 유태주 그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게다가 무슨 조홧속인지 가는 곳마다 족족 그와 부딪치고, 그럴 때마다 혜완의 속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내가 그렇게 못나 보였어요? 내가…… 내가 이혼 안 해 줄까 봐 오지 않았어요? 결혼식이라도 하지…… 더러운 소문 자기 혼자 다 뒤집어쓰고…….” “이혜완.” “…….” “흔들릴까 봐. 그래서.” “…….” “당신에게, 분명…… 흔들릴 걸 아니까.” “내가…….” “…….” “팀장님을 흔들면 안 되는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