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석하고 럭키드로우 뽑으면? 플링이 와르르!
pling clover icon
작품소개

추운 겨울 골방엔 누구나 그렇듯 따듯한 손길이 찾아오길 마련이었다. 생각의 끝에 다다를 즘, 큼직한 그의 손이 효원의 정수리를 따듯하게 쓰다듬었다. “서울에 돌아온 걸 환영해.”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사적인 자리가 아닌 공적인 자리에서 그를 다시 마주한 건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 식당에서였다. “우리 월급 주는 사람 그리고 그의 친구들.” 직상 상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예민한 얼굴을 발견했다. 그때의 다정함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지 못할 냉정함과 절제된 표정으로 우연히 효원과 눈이 마주친 신주호였다. 그와 마주칠수록 하루가 온통 실수투성이였다. “부사장님.” “네?” 그가 장난스럽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얼굴에 세상 피곤함은 다 끌어안고서 말이다. “헷갈리게 하시면 안 돼요.” “뭐를요.” 초콜릿을 팍 움켜쥐고 회의실 문고리를 잡아당기려던 순간이었다. “싫은데.” 각이 잘 잡힌 슈트를 입고 사무적인 온도와 동네 오빠의 온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에 대해 온전히 휘둘려 그런 것뿐이라고 여겼다.

상세정보
작가
오디오 출연
  • -
공개등급15
출판래이니북스
연재일
-
등록일2024.01.02
ISBN9791189618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