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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겨울, 외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세나에게 약혼자가 생겼다. 정치적 야망에 가차없이 딸을 버린 정략결혼에 이용하기 위해 친부가 찾아왔다. 세나는 약혼자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자폐증을 가진 약혼자의 동생 기현을. 사랑하면 안 될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된 세나. 세나의 친부를 비롯한 사기꾼 같은 무리에 속한 세나를 조롱하는 기현. 딱 하룻밤 만이라도 좋아. 저 사람의 여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내가 유세나인 이상 기현은 날 절대 여자로 봐주지 않을 거야. 세나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모습을 바꿔주는 약을 건네주는 무당 가영. 세나는 가영의 약을 마시고서 기현을 유혹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아찔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네가 마음에 들진 않아. 하지만 이상하게 놓치기는 아깝더란 말이지. 먹으면 안 되는 불량식품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처럼 말이야.” 참 흥미롭지 않은가. 허벅지를 더듬어 올라가는 손길에도 어쩔 줄 몰라 할 만큼 순진하고 어리바리한 여자가 문란해지고 싶어 기현을 유혹하다니 말이다. “대답은?” “좋아요. 받아들일게요. 당신이랑… 자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