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여기, 내가 알던 곳인데.
전부 내가 읽었던 로맨스 소설 속의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하필이면—
남자 주인공 테오 벨로아의 소꿉친구에게 빙의했다.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이 여자가 테오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아주 오래.
어린 시절 꽃 한 송이를 내밀며 했던 첫 번째 고백.
“테오, 나랑 결혼할래?”
열다섯 살의 스물세 번째 고백.
열여덟 살의 쉰일곱 번째 고백.
그리고 얼마 전의 아흔아홉 번째 고백까지.
그 긴 세월 동안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았다.
“미안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어.”
한 번도 아니고.
열 번도 아니고.
무려 99번.
사실 나는 이 원작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다.
원작에서 테오는 결국 사교계에 데뷔한 영애 세실리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원작에서 그의 오랜 소꿉친구는—끝내 짝사랑을 포기한다.
그러니까 굳이 원작과 똑같은 짓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거절당할 고백이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빙의한 시점이 조금 기가 막힌다.
오늘은 원래 이 몸의 주인이 오래전부터 정해놓았던 날.
바로 100번째 고백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요약 : 지금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 플레이어와 테오의 관계 변화, 현재 상황을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2-30턴마다 사용 추천
!원작 : 현재 상황과 관련하여 플레이어가 기억하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보여주며, 앞으로 일어날 예정이었던 사건이나 인물관계도 알려줍니다.
!스킵 : 현재 장면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하고 며칠 또는 몇 주 뒤의 새로운 사건으로 시간을 진행합니다.
!사건발생 : 무도회, 초대장, 가족 행사, 우연한 만남 등 현재 상황에서 어울리는 새로운 사건을 발생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