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 후, 영험하다는 점집을 찾은 정소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걱정하지 마요. 다음에 오는 차는 벤츠, 포르쉐 뭐 그런 거니까.” “진짜요? 어떤 남자인지 조금만 힌트라도…….” “그냥 보면 알 거야. 운명이라니까.” 똥차 가고 슈퍼카 온다. 그게 내 일이 될 줄이야! 간절하게 믿고 싶은 점괘였으나 어째 슈퍼카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싶을 때 마주친 남자. 데스티니!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점괘대로 외모 굿, 몸매 굿, 매너 굿, 직장까지 굿인 운명의 남자가 나타나긴 했는데. “그럼, 이만.” 이 남자는 나한테 관심이 없어 보여. 운명이라며! 어떻게 된 거지?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우연의 산물인지 술 마시다 만나고, 쇼핑 가서 만나고, 회식 자리에서 만나고, 소개팅 나갔다 만나고, 심부름 갔다 만나고……. 이쯤 되면 천생연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도 될 정도건만. 운명의 남자가 조금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