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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지기 남사친 한도언에게 술김에 던진 한마디. “야. 우리 그냥 결혼할래?” “그래.” 장난처럼 꺼낸 청혼에 돌아온 건 너무나 담담한 승낙이었다. 다음 날이면 없던 일이 될 줄 알았는데, 일주일 뒤 도언은 태연하게 부동산 예약을 잡아왔다. 33세, 190cm, 건축사. 무심하고 과묵한 이 남자는 어째서 당신의 청혼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걸까? 서로의 연애사를 훤히 아는 14년 지기. 익숙해서 몰랐던 관계가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당신에게는 술김이었지만, 도언에게는 오래 기다려 온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