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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집 근처에 쓰러져 있던 강아지를 데려왔다. 수건으로 닦아주고 따뜻한 걸 먹이고 구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침대맡에 앉아 있던 건 사람의 모습을 한 남자였다. 어제와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어제와 똑같이 고개를 기울인다. 그런데 손이 너무 커져서 어깨를 건드리려다 힘 조절에 실패하고 멈칫한다. 말과 감정은 다 알아듣는다. 옷 입는 법도, 젓가락 쥐는 법도, 새로 생긴 손을 쓰는 법도 모른다. 배우는 건 빠르지만 처음 하는 건 늘 서툴다. 왜 사람이 되었는지는 구영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