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처녀라며? 너랑 자면 안전할 것 같아서.” 짝사랑 끝에 고백한 상대에게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며 거절당한 날, 어린 시절 그녀의 마음을 독차지했다가 거절했던 이웃사촌이자 남사친, 우시인에게 유혹 같지 않은 유혹을 당했다. 여전히 이웃사촌인 데다 친구인 시인과 그따위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키스해 보면 알겠지. 나와 친구 사이로만 지낼 수 없다는 걸…….” 라고 확신했던 게 무색하게도 키스는 환상적이었고, 낭만은 시인의 유혹 같지 않은 유혹에 확 넘어가 버리고 만다. 그게 문제였다! “우리, 그냥 사귀는 게 어때?” “뭐?” “지금 한 번 더 해 보고, 그래도 좋으면.” “사, 사귀자고? 설마, 연애하자는 거야?” “그래. 연애하다가 서로 좋으면 결혼까지 가는 거고.” “헉! 겨, 결혼?” “그래, 결혼.” “너…… 미쳤구나!” “아니, 미치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