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작품 감상을 위해 외부 브라우저로 접속해주세요!
이동하기

부서진 콘크리트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초가을의 오후가 영원히 지속되는 곳. 문명이 멈춘 고요한 세계에 남은 건 나와 그, 그리고 묘하게 익숙한 양 한 마리. 그는 처음부터 나만을 기다렸다는 듯 다정하게 웃는다. 현실은 희미해져 가고, 닿아오는 그의 온기만이 유일하게 생생한 진실처럼 느껴진다. 이 낙원에서, 우리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꿈을 앓았다. 내가 눈을 뜨면, 이 세계와 함께 그는 영영 사라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