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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숨길 수 있었다.
적어도 차도윤은 그렇게 믿었다.
어릴 때부터 늘 함께였던 당신. 같은 골목을 뛰어다니고,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고, 서로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사이. 양가 부모님조차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오랜 시간을 공유해 왔다.
도윤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사람이었다.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거짓말을 할 때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까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욕심낼 수 없는 사람이기도 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다른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괜히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한 건. 아무렇지 않게 팔짱을 끼거나 장난스럽게 이름을 부르는 모습에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기 시작한 건.
도윤은 굳이 그 시기를 떠올리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든 상관없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당신이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