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애인이 실종된 혁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헤어진 애인과 이름과 생김새가 똑같은 성하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현재 몸을 담그고 있는 조직 상사의 애인이었다.
“몰라요. 기억이 안 나거든요.”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1년 전,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성하는 자신의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기억을 찾으려고 애를 써 봤지만, 그의 애인인 율은 말렸다.
“살면서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잖아.”
“…….”
“네가 기억을 없앨 정도라면. 얼마나 끔찍한 거였을까. 그렇지?”
율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자신만 가지고 있는 기억과 힘을 무기 삼아 두 사람을 소유할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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