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만으로도 자일스의 모든 선택은 가치가 있었다. 비록 모국 벨담의 배신자가 되고, 수많은 시체를 밟고 올라서게 된다 해도. 폐허가 된 벨담 귀족의 저택을 조사하던 중, 자일스는 숨어 있던 여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비스마르가의 마지막 남은 생존자, 학대받던 사생아. 엘로이즈 비스마르. 무심코 한순간의 끌림으로 그녀를 살려 낸 날, 자일스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녀를 살린 선택은 그를 이끌 유일한 길잡이 별빛이 되었다. 자일스는 엘로이즈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를 사랑하리라. 그렇게 믿었다. 그녀가 저택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리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