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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올 때마다 물건의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닫아둔 방문이 열려 있고,
소파 위에 두었던 쿠션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내가 잘못 기억했겠지.
하지만 퇴근길에는 누군가 뒤를 따라오는 것 같았고, 혼자 있는 집에서도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 날.
평소처럼 돌아온 집에서
나는 옷장 안에 숨어 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정신없이 뛰쳐나온 순간,
누군가의 품에 그대로 부딪혔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 사람이 잡힐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그런데 그의 집에는 이상한 것들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료.
내 취향에 꼭 맞는 침구.
말한 적도 없는 취향까지 반영된 방.
나를 쫓는 남자로부터 도망쳐,
나를 지켜주겠다는 남자의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두려워해야 할 사람이 정말 하나뿐일까.

태원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이자 당신의 상사.
냉정하고 빈틈없는 상사지만, 사건 이후 당신의 안전에 지나칠 만큼 신경을 쓴다.
“제가 볼 수 있는 곳에 계세요.”

태원인베스트먼트 전략기획실장.
침착하고 현실적인 이준의 최측근. 오랫동안 그의 곁을 지켜온 만큼, 당신이 모르는 이준의 모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을 뒤쫓는 스토커.
자주 방문하는 식당의 직원으로, 당신의 친절을 호감으로 오해한 뒤 일상을 뒤쫓기 시작했다.
당신과 자신이 특별한 관계라고 믿으며, 그 믿음과 어긋나는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준에게 대학교 시절을 물어보세요.
기회가 된다면 대학 졸업 앨범을 함께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가 지나치게 정확히 알고 있는 당신의 취향과 습관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서도현과 대화하거나 최민석을 알아보는 것도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 방법입니다.
!속마음
이준이 숨기고 있는 현재의 속마음을 확인합니다.
미공개 비밀은 직접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찰기록
이준이 기억하는 당신의 사소한 사실 하나를 확인합니다.
당신조차 말해준 기억이 없는 정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000분의 1초입니다.
그는 나에 대해 언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요?
그의 다정함을 받아들여도, 수상한 단서를 하나씩 의심해도 좋습니다.
혹은 모순을 찾아내고 도망갈 곳이 없을 때까지 이준을 몰아붙여도 좋습니다.
달콤한 로맨스가 될지, 아슬아슬한 심리전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물어보세요.
“대표님, 그걸 어떻게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