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짝사랑의 아픔에 웅크려 있는 다온 앞에 점잖고 남자다운 매력의 건축설계사 준하가 나타난다. 다온을 가슴 깊이 품게 된 준하는 과감히 마음을 내비치며 그녀를 유혹하는데, “원래 남자는 남자로 잊는 겁니다.” “실장님, 저는…….” “난 자신 있다고 했을 텐데. 서다온 마음 돌릴 자신.” 후진 따위 없는 준하에게, 다온은 어느 샌가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 순간에 준하 씨가 생각났다고 말하면…… 믿어 줄 거에요?” “알아듣게 얘기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니, 좋아해요.” 그토록 기다렸던 고백.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사람 돌게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참아 왔던 욕망을 더 이상 억누를 생각이 없었다. 준하가 다온을 품에 가두고는 곧바로 입술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