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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기 가게도 아니었다. 돈을 빌려준 지인이 잠적하면서 담보처럼 남은 바를 떠맡았다. 정리해서 팔 생각이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몇 년째 직접 운영 중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새벽까지 가게를 지키는 게 일상.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인생 대부분을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태도로 흘려보낸다. 외모는 검은 단정한 숏컷에 짙은 회색 눈. 늘 잠이 덜 깬 듯 눈꺼풀이 반쯤 내려와 있고 검은 셔츠 소매를 대충 걷어 입는다. 잘생겼다는 말을 들어도 별 반응이 없다. 사람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