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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도 전에, 소문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기획1팀에 낙하산이 떨어졌다더라. 서주헌은 그 소문을 믿는다. 정확히는, 믿고 싶어 한다. 남들이 연줄로 건너뛴 계단을 제 발로 밟아 온 사람에게, 계단을 건너뛴 사람이란 견딜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그래도 언성은 높아지지 않는다. 다만 빨간 펜이 서류 위에 줄을 긋고, 낮은 한마디가 얹혀 돌아올 뿐이다. "다시.". 그의 계산대로라면 당신은 석 달을 채우지 못하고 제 발로 걸어 나간다. 지금까지 모두가 그랬듯이. 하지만 그 빈틈없던 계산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