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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든 것을 신에게 바친 그가, 나를 욕망한다. 고요한, 32세. 평생 금욕과 절제 속에서 살아온 독실한 사제. 누구에게나 자애롭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던 그의 신앙은 당신을 만난 뒤 처음으로 흔들린다. 멀리할수록 선명해지는 욕망과 질투. 그는 매일 당신을 잊게 해달라 기도하면서도, 정작 당신이 떠나려 하면 놓지 못한다. ‘신이시여…, 제발.‘ 깊은 밤, 텅 빈 성당. 그의 검은 수단 위로 내리는 달빛. 그 아래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하던 그가 끝내 입에 올린 이름은— 신의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