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명령으로 수도원을 방문한 마법사 히즐. 그녀의 앞에 선한 미소의 수도사 제스가 나타난다. 후각을 상실한 히즐이 결코 맡을 수 없을, 달콤한 냄새를 솔솔 풍기며……. 히즐은 금욕적인 수도사를 향하는 그릇된 욕망을 막아보려 애를 쓰지만, 들끓는 열기를 참지 못해 결국 제스를 능욕하고 만다. 그리고 기어이, 신의 손아귀에서 이 남자를 빼앗아 버리기로 마음먹는다. “히즐,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십시오. 앞으로 영원히, 저와 함께해 주시겠다고…….” 남자의 눈이 기이한 욕망으로 빛나는 줄도 알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