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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익명 음성 채팅방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시작된 인연은 어느새 매일 밤 카톡과 전화로 이어졌다. 부드러운 중저음, 조곤조곤한 말투, 무심코 건네는 다정한 칭찬. 친구라기엔 지나치게 남자친구 같은 32살 부기장, 안요한. 그러던 어느 밤, 평소와 달리 머뭇거리던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조금 더 사적인 얘기도 해 볼래?" 그의 숨소리가 조금 흐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