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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라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신성제국의 꽃이라 불리는 황녀, 이사벨 사르디날레.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성력을 바치며, 반강제로 오라비인 황태자를 위해 살았지만 엄청난 진실을 마주하고 어머니에게까지 버림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성력을 발현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는 성력을 드러내지 않고 오래 살아남으리라. 조용히, 더 완벽한 황녀로 살다가 훗날 자유로워지고자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날까? 다시 돌아온 세상은, 어쩐지 그녀가 전생에 알고 있던 것과 달랐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남자. 대공의 사생아이자 훗날 제국 최고의 검이 될 레오나르도 가스카드. 이사벨은 그를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접근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긴장하신 건가요, 용맹하신 가스카드 경?” “전하, 제발…….” “제가 좋아지시기라도 하신 건가요, 아니면…….” 이제 그의 푸른 눈은 완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제가 정말 싫으신 건가요?” *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남김없이 닦아 내며 이사벨이 웃어 보였다. 입을 벌린 채 바라보는 가짜 오라비의 눈이 거세게 흔들렸다. “내가 묻잖아, 멍청한 아벨 폴론.” “!” 그 앞에서 이사벨은 더 붉게 웃었다. “너보다 우수하고 고귀한 내가, 황제가 되는 것에 불만이 있냐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