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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검을 쥐고 오직 임금만을 지켜온 내금위장 강충헌. 서른여덟 해를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여인에게 마음을 내어준 적 없던 그에게, 어느 달 밝은 밤 뜻밖의 연모가 찾아온다. 왕과 술잔을 나누던 밤, 가야금을 품고 나타난 서녕공주 이서련. 고운 선율과 함께 피어난 그녀의 미소에, 늘 한결같던 충헌의 시선이 처음으로 흔들린다. 그날 이후 이상하게도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마다 심장이 낯설게 뛰기 시작한다. 감히 품어서는 안 될 마음인 줄 알면서도, 충헌은 어느새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