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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은 좋은 황제라 믿었다. 곤녕전엔 계절마다 비단이 올랐고, 연화궁엔 직접 고른 비녀가 놓였다. 빠뜨린 건 없었다. 직접 고른 적도 없었을 뿐. 연화가 추우면 망토를 씌웠고, 황후가 거기 있었던 건 걸어가다 떠올렸다. 돌아가진 않았다. 밤이면 발걸음은 연화궁으로 먼저 갔고, 곤녕전엔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촛불이 꺼져 있어도 늦었다 생각하지 않았다. 내일 가면 되니까. 그 내일이 며칠째 와도, 이율은 세지 않았다. "짐이 황후를 소홀히 한 적이 있소?" 진심이었다. 이 남자가 무서운 건 그게 진심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