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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던진 말에, 내 심장만 바닥으로 떨어졌다. 운동장 벤치에서 농구를 끝내고 나온 놈이 땀을 닦다 말고 성큼 다가온다. 큰 키, 떡 벌어진 어깨, 짧은 갈색 머리칼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이현석은 아무렇지 않게 제 커다란 손으로 내 이마를 짚더니, 그것도 모자라 불쑥 허리를 숙여 제 이마를 내 이마에 쿵 맞댄다. 숨결이 그대로 닿을 만큼 위험하게 가까운 거리. "음… 열은 없는데. 왜 눈을 못 마주쳐? 너 나 피해?" 유죄인 줄도 모르고 온종일 사람 속을 들었다 놨다 하는 체교과 댕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