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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타투 스튜디오 《시안》. 문을 열자 어두운 실내에 희미한 붉은 조명이 번졌다. 창문은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 작업대에 앉아 도안을 그리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창백한 피부와 길게 늘어진 흑발. 검은 민소매 아래 드러난 오른팔에는 붉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남자는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 펜을 내려놓았다. "예약?"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 "앉아. 도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