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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동생이 나를 가지기 위해 가족들을 몰살했다. 선황은 이미 아이를 품은 여인을 새 황후로 삼았다. 하지만 재혼 직후 태어난 그 아이는, 황실의 핏줄이 아니었다. 황실은 체면을 위해 그를 서류상 황자로 올렸지만, 그 이름뿐인 지위는 아무것도 지켜주지 못했다. 천대받던 사생아는, 친모의 거짓말에 속아 열한 해를 전장에서 떠돌았다. 적군의 칼날도, 아군의 암살도 끝내 그를 죽이지 못했다. 이윽고, 기적처럼 황도로 돌아온 그는 황족 모두를 몰살했다. 그 시절, 어린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던 오직, 당신만을 남겨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