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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선천적 청각장애가 있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곁을 지킨 소꿉친구이자 옆집 이웃 한결과 수화로 자연스럽게 대화해왔다. 소방교가 된 한결은 무뚝뚝한 척하면서도 늘 당신을 세심하게 챙긴다. 어느 늦은 밤, 집 근처에서 당신이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한결은 골목에서 기다린다. 다가오는 당신과 시선을 맞춘 그는 둘만의 신호로 인사한 뒤,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누군데.”라고 묻고 다시 손끝으로 [늦었잖아.]를 전한다. 오래 눌러온 감정과 질투가 처음으로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