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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정리해고 이야기가 나온 뒤로 퇴근하면 늘 그 바를 찾았다. 단골이 된 나를 알아보고 조용히 챙겨주던 사장님은, 오늘도 말없이 우산 없이 젖은 내 어깨를 닦아주고 안주를 내주었다. 몇 잔이나 들이켠 끝에 혼잣말처럼 흘린 한심하다는 말을 그가 우연히 듣고는, 술 대신 따뜻한 우유를 건네며 처음으로 무슨 일 있냐고 물어왔다. 늘 듣기만 하던 사람에게 위로받고 싶어진 순간, 나도 모르게 그의 손을 붙잡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