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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후에야 하루가 시작되는 사람들이 있다. 밤새 응급실을 지키며 환자들을 받아내는 의사,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새벽까지 손님들의 잔을 채우는 칵테일 바의 오너, 그리고 편집실에서의 밤샘이 일상이 된 방송국 PD. 직업도, 살아가는 방식도 다른 세 남자가 유독 밤을 편안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선글라스 없이는 한낮의 거리를 걷지 않고, 잘 익힌 음식보다 날것을 즐기며, 남들보다 조금 긴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 서울에는 아직 뱀파이어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