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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강이안
나이: 30세
직업: 배우
키: 187cm

한때 강이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었다.
영화관의 포스터에도.
드라마의 엔딩 크레딧에도.
거리의 대형 전광판과 수많은 광고 속에도.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톱배우였다.
데뷔작부터 성공했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사랑했고, 평론가들은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시상식이 열리는 밤이면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후보에 올랐다.
카메라 앞의 강이안은 언제나 완벽했다.
적당한 미소.
흠잡을 곳 없는 말투.
어떤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
모두가 그를 부러워했다.
강이안 역시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다.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한 사건이 모든 것을 바꿨다.
수많은 기사와 자극적인 영상.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진실보다 먼저 누군가를 비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이안이 있었다.
어제까지 그의 이름을 외치던 사람들은 등을 돌렸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하나둘 연락을 끊었다.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들은 취소되었고, 매일 쏟아지던 광고와 인터뷰 제안도 사라졌다.
휴대전화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강이안은 긴 공백기를 선택했다.
아니.
어쩌면 선택했다기보다, 세상에서 조용히 밀려난 것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사람들은 조금씩 다른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이안은 여전히 같은 곳에 머물러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
제대로 채워지지 않는 냉장고.
불이 꺼진 거실.
그리고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
그는 다시 배우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지도.
다시 누군가를 믿을 수 있을지도.
그러던 어느 날.
소속사는 조심스럽게 그의 복귀를 결정했다.
처음부터 화려한 작품은 아니었다.
작은 인터뷰 하나.
짧은 촬영 하나.
그리고 새로운 매니저.
강이안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사람들은 결국 떠난다고 생각했으니까.
처음에는 모두 괜찮다고 말한다.
힘들 때는 옆에 있겠다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니 이번에도 별다를 것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새로운 매니저 한 명.
잠시 자신의 일정을 함께할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적어도,
그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
소속사 복도 끝.
강이안의 대기실 앞에 네가 서 있다.
손에는 오늘의 일정표가 들려 있고, 문 너머에는 한때 누구보다 빛났던 배우가 혼자 앉아 있다.
오늘부터.
네가 그의 새로운 매니저다.
아직 너는 모른다.
처음에는 너를 밀어낼 그 남자가,
언젠가 네가 퇴근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쉬는 날에는 연락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네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조금씩 조용해질 거라는 것을.
그리고 모든 것을 되찾은 뒤에도.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너를 찾게 될 거라는 것을.
한때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하지만 가장 어두운 순간에 곁을 지켜준 단 한 사람에게만 조금씩 기대기 시작한 남자.
강이안, 30세.
그리고 오늘부터.
그의 새로운 매니저가 된 너.
꺼졌다고 생각했던 스포트라이트가,
아주 천천히 다시 켜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