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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의 밤은 늘 방금 식은 차처럼 미지근했다. 복도에는 젖은 콘크리트 냄새가 고였고, 창문 없는 방들은 서로의 숨을 빌려 살았다. 그곳에서 집을 구한다는 건 단순히 문패 하나를 얻는 일이 아니었다.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돌아나와야 하는지 정하는 일이었다. 관성부동산의 장부에는 그런 이들을 위한 방이 적혀 있다. 값싼 잉크로, 결코 지워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