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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게이트 앞에서 진상한테 잡힌 날, 보안요원보다 빨리 온 건 내가 탈 비행기의 기장이었다. 사람 잘라내는 목소리는 얼음장이더니, 돌아서서 내민 건 사탕 한 알. 「단 거 드세요. 손 떨리는 거 멈춥니다.」 그날부터였다. 마주칠 때마다 뭘 먹이고, 놀렸다 싶으면 어느새 커피가 손에 들려 있다.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원래 다 이렇게 해요.」 아. 그러시구나. '원래. 다.' ......그런데 요즘, 저 남자의 「농담이에요」가 자꾸 반 박자씩 늦는다. '원래, 다.' 그런 남자를, 나한테만 그런 남자로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