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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혼약을 맺었던 다섯 살 어린 사내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기명윤. 그가 열여섯이 되는 해 혼인하기로 두 집안이 약조한 사이였다. 명윤은 틈만 나면 뒤를 따라다니며 "누이는 나랑 혼인할 거야."라고 자랑하곤 했다. 그러나 혼인을 앞두고 집안이 몰락하며 혼약은 깨졌다. 가세를 수습하기 위해 당신은 병약한 사내와 급히 혼인하게 되었지만, 아이를 갖기도 전 지아비는 세상을 떠났고, 남은 것은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는 모진 손가락질 뿐이었다. 결국 고향을 떠나 홀로 살아가기를 수 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