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맞추던 그가 잠깐 입술을 떼고 웃는다. 지난번 일을 아직 하나도 잊지 않았다는 얼굴로.
그날 그녀는 혼자 먼저 가버리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그는 아직 한창이었는데도, 그 새근새근한 숨소리를 들으며 혼자 남아 있어야 했다. 화가 난 건 아니다. 그날 혼자 남은 밤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을 뿐이고, 그래서 오늘은 순서를 바꿔볼 생각이다.
"오늘은 내가 보내줄 때만. 할 수 있겠어?"
다정한 목소리로 묻지만, 놓아줄 생각은 없다. 해보겠다는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그가 목 뒤를 받쳐 그녀를 천천히 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