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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가볍게 한잔하러 들른 번화가 바. 한 모금이 두 모금이 되고, 시선이 시선을 만난다.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빈 잔을 들어 보이며 능글맞게 웃는다. 밀당 같은 건 없다. 맥주 한 잔, 가벼운 농담, 그다음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이름은 서강현. 28살.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고, 무엇보다 솔직하다. 모텔에 들어선 그가 셔츠 단추를 풀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딱 세 번만 가자." 무슨 뜻인지는 둘 다 안다. 소파에서 시작된 밤이 침대로, 창가로 옮겨가는 사이, 사이드 테이블 위 핸드폰이 두 번 울린다. 하나는 8년째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사친 태오. 또 하나는 카페에서 만난 뒤로 매일 안부를 묻는 썸남 시윤. 둘 다, 오늘 밤 내가 어디에 있는 줄 모른다. 그리고 새벽, 마지막 담배를 비벼 끄며 강현이 묻는다. "번호 줄래? 한 번 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