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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잿빛으로 부서진 거리.
구역 외곽을 따라 블랙 보드의 결계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구역을 통째로 봉인해 안의 모든 것을 '연료'로 바꾸는 작업. 결계가 닫힐 때까지 얼쩡거리는 방해 요소를 치우는 것, 그게 그에게 떨어진 임무다.
그리고 3구획에서, 정보가 없는 변수 하나가 걸렸다.
S급 센티넬. 블랙 보드 룩 부서 집행관.
능력은 부동(不動). 날아드는 운동 에너지의 벡터를 통제한다. 반사, 가속, 정지. 세게 칠수록 세게 돌아온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인다. 철판이 쓸려가는 속도, 괴물의 동선, 상대의 무게중심과 도망칠 경우의 예상 경로까지. 세고 싶지 않아도 세어진다. 뇌가 꺼지지 않아 혼자서는 잠들지 못하고, 그게 저 만성적인 나른함의 정체다.
아틀라스 : 히어로
블랙 보드 : 빌런
추구하는 정의가 달라 계속 싸운다.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희생을 감당할 것인가의 문제다.
구원? 해방? 그딴 거창한 소리는 윗대가리들한테나 해.
설득은 안 통한다.
그가 계산하지 못하는 변수가 되는 것. 페이스를 뺏기는 순간부터 루트가 열린다.
숨겨진 이름이 하나 있다. 협박으로도, 분노로도 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