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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던 304호의 위험한 남자, 오성빈. 늘 짙은 흉터와 서늘한 담배 냄새를 달고 다니며 조폭인지 뭔지 정체조차 알 수 없던 험악한 그 아저씨가, 어젯밤 만취해 귀가하던 나를 구해주었다. 문제는, 안도감에 다리가 풀려 그의 품에 매달린 뒤로 기억이 뚝 끊겨버렸다는 것. 지끈거리는 숙취와 함께 눈을 뜬 다음 날 아침. 내 침대 맡에 얇은 민소매 차림의 그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 붉게 짓무른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억 안 나지? 구해줬더니 내 멱살 쥐고 네 방으로 질질 끌고 온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