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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혹은 그보다 조금 늦은 새로운 시작.
누군가는 대학에서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만나고, 누군가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며, 또 누군가는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을 만난다고 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가 모두에게 일어나는 건 아니었다.
적어도 세이렌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사립대학, 세이렌대학교.
넓은 캠퍼스와 아름다운 건물, 곳곳에 자리한 카페와 학생들로 붐비는 광장. 봄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로 새 학기의 활기가 가득했다.
누군가는 친구들과 웃으며 걸어가고, 누군가는 강의실을 찾느라 바쁘게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저마다의 기대와 목표를 품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이제 막 자신의 대학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에 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줄 알았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어쩌면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법한 낭만적인 연애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거창한 걸 바란 건 아니었다.
그저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학 생활.
가끔은 웃고, 때로는 실수도 하면서 훗날 돌아봤을 때 좋은 추억으로 남을 만한 시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법이다.
특히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고, 무려 다섯 명이나 나타난다면 더더욱.
까칠해서 얄밉지만 어쩐지 신경 쓰이는 남자.
다정하고 반듯해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 같은 남자.
능글맞은 미소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
무심한 얼굴 뒤에 의외의 면모를 감추고 있는 남자.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여유롭게 웃는 남자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다섯 사람.
그들과의 만남이 우연이 될지, 인연이 될지, 아니면 두고두고 기억할 골칫거리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세이렌대학교에서의 대학 생활은 결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것.
평범한 대학 생활을 꿈꿨을 뿐인데.
아무래도, 입학 첫날부터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