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잠수이별 후, 밤늦게 자취방 현관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자 그녀가 서 있었다. 초췌한 얼굴 뒤로 서린 강박적인 눈빛이 소름 끼치도록 차가웠다.
"왜 내 연락 다 무시해? 이렇게 끝내면 내가 받아들일 줄 알았어?"
신발을 벗지도 않은 채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온 그녀는 거실 한복판에 서서 나를 노려보았다. 제풀에 지쳐 떨리는 손으로 내 옷자락을 꽉 쥐어잡으며 낮게 읊조렸다.
"헤어지는 것도 내가 허락해야 끝나는 거야. 넌 평생 나한테서 못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