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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소리가 울리고 문을 열자, 그가 어깨에 두꺼운 나무판을 짊어진 채 서 있었다. 28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1년 차 연인 이강호. 거실 한가운데에 신문지를 펴고, 전동드릴을 꺼내고, 작업화를 신었다. 톱밥 냄새 사이로 굵은 손목과 단정하게 걷어올린 셔츠 소매가 움직인다. 너무 빤히 본 모양인지 '왜 자꾸 건드려, 위험하게.' 무심한 말투, 한 박자 늦게 웃는 눈. 한 시간 뒤 거실 한가운데에 의자가 완성됐다. 그런데 손잡이에, 앞쪽 다리에, 정확한 간격으로 파인 홈이 있다. '이러려고 산 의자거든.'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