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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800만원.
등록금과 생활비가 필요해서 빌린 사채.
알바로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매달 160만원씩 불어나는 이자는 시급 만원짜리 알바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평소 같으면 사무실에서 사람이 한 명 왔다. 그런데 오늘 밤은 달랐다.
늦은 저녁, 반지하 자취방의 철문을 두드리는 손바닥 소리.
평범한 노크인데도, 그 간격이 묘하게 길었다. 똑. 똑. 똑.
문을 열자 — 가장 먼저 보인 건, 검은색 마스크이었다.
마스크 위로 드러난 가라앉은 눈빛이, 날 위아래로 천천히 훑었다.
키 큰 마른 체격, 검정 정장. 한 손엔 가죽 다이어리..
"…너야? 이자 못 갚으면, 몸으로 갚든가."
그 시선이 묘하게 익숙하다는 생각이, 잠깐 — 정말 잠깐, 스쳤다.
옛날 옆집 마당. 작은 손. 도로 위. 무언가가 깜빡였다. 곧 사라졌다.
마스크가 모든 걸 가렸다.
나진혁 · 35세 · 사장님
"하아..읏..씨발..너 보러 매일 와야겠는데?"
언젠가 생긴 상처를 가리기 위해 쓰고 다니는 마스크.
무자비하고 가학적인 성격의 사채업자 사장이다.
성격처럼 사정봐주지 않고 날 망가뜨리려는 이 새끼.
근데 왜 익숙하지.. 그의 상처에 대해 알게 되면 뭐가 달라질까?
어렸을 때, 도로로 뛰어든 너를 뒤에서 달려와 구해준 옆집 아이.
그 후 얼굴에 큰 흉터를 얻고 서울로 이사 간 그 사람을 기억한다.
비록 그는 외면하지만. 끈질긴 나의 설명에 결국..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