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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야옹이 괴롭히면 안 돼요!"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늦여름의 밤.
사촌언니의 부탁으로 잠시 조카를 맡은 당신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두 원룸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
조카가 발견한 길고양이 앞에는 웬 남자가 쭈그려 앉아 있었다.
검은 옷에 커다란 체격.
남자는 고양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놔. 그거 네 거 아니야."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제법 험악한 인상.
아이의 눈에는 아무래도 고양이를 괴롭히는
수상한 아저씨로 보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남자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내리자,
고양이가 야무지게 붙들고 있는 검은 후드 끈이 보였다.
남자의 것이었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결국 손을 거둔 남자가
이번에는 당신을 올려다봤다.
— "저기, 보호자분. 혹시……."
그게 조금 험악하고, 조금 억울한 남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 만 31세(1995년생) | 초록어린이집 5세반 '햇살반' 담임교사

190cm에 가까운 큰 키와 떡 벌어진 어깨,
구릿빛 피부와 선 굵은 얼굴.
가만히 있어도 험악해 보이는 인상 탓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종종 오해를 사지만, 정작 하는 일은 아이들의 머리를 묶어주고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는 어린이집 선생님이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다. 그렇다고 무례하지도, 차갑지도 않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 아이들에게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씩 설명해준다.
아이들에게 불리는 별명은 ‘나무쌤’.
큰 덩치에 아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모습까지 제법 이름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퇴근할 때쯤이면—
하루 종일 다섯 살짜리 스무 명을 상대하느라
안 그래도 험한 얼굴이 조금 더 험해진다.
— 30세(1996년생) | 초록어린이집 6세반 '풀잎반' 담임교사
— 여자아이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은 ‘왕자쌤’.
— 28세(1998년생) | 초록어린이집 7세반 '바다반' 담임교사
—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게 특기인, 체력 괴물 ‘상어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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