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을 부축해 집까지 모시고 온 건 늦은 밤이었다.
현관 앞에서 문이 열리자, 단정한 스웨터와 H라인 스커트를 입은
사모님이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짙은 눈매와 고운 목선,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
"어서 들어오세요."
그 목소리만으로도 긴 하루의 긴장이 풀렸다.
거실에서 과장님을 안방까지 옮기고, 나는 그대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머리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채로, 티셔츠와 편한 바지를 입고 거실로 나오니,
주방 불빛 아래 사모님이 컵에 노란 유자차를 따르고 있었다.
"씻었죠? 이거 마시면 금방 몸이 풀려요."
남의 여자 - 친구의 여친
23분•2025.08.14
늦은 밤, 친구들과의 룸파티가 끝나고
거실에는 나와 그녀만이 남았다.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기까지, 3시간.
그저 시간을 보내는 대화일 뿐이라 믿었지만,
잔 속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릴수록
우리 사이의 거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우린… 아무 일도 없었다. 그치?”
서로의 시선을 피한 채 건넨 마지막 말.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