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히 대본 맞추기였다.
하지만 키스 장면을 반복할수록,
두 사람은 연기가 아닌 현실의 감정에 휘말려 간다.
남자는 프로페셔널을 가장하며
담담하게 대사를 이어가지만,
키스가 길어질수록 여자의 숨결과
흔들리는 눈빛을 파고들며,
“남자친구 있으신데 괜찮으세요?”라는
도발적인 한마디로 선배를 무너뜨린다.
여자는 머뭇거리며 부정하지만,
결국 키스를 멈추지 못한 채 남자에게 점점 빠져든다.
연극 무대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건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선언처럼,
서로는 금기의 관계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남의 여자 - 방과 후 학부모 상담
27분•2025.08.19
늦은 밤, 교실에는 단둘만 남았다.
아이의 학부모 상담으로 마주 앉았지만,
대화는 이미 아이가 아닌 서로에게 향해 있었다.
몸에 꼭 맞는 원피스가 은은한 달빛에 실루엣을 드러냈다.
손은 치마폭 위에서 꼼지락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시선은 선생님의 손끝으로 향한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그녀의 마음속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남자는 다정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책상 위에 올려진 그녀의 손에 살짝 손길을 얹으며,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돼요.
지금은… 그냥 흔들려도 돼요"
남의 여자 - 대학 동기
23분•2025.08.18
주말에 같은 과제 때문에 모이게 된 둘.
평범한 공부 모임은… 점점 다른 공기로 변해간다.
"셀카 같이 찍을래?"
“야, 우리 그냥 친구잖아.”
그녀의 말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스마트폰을 든다.
찰칵. 침대 앞, 둘의 모습이 사진 속에 남는다.
“봐, 오해하기 딱 좋은 장면이지 않아?”
지우라는 그녀의 외침에도, 그는 더 깊이 파고든다.
“싫어. 이건 증거야. 네가 내 거라는 증거.”
도망치려는 발걸음은 막히고, 숨결은 점점 가까워진다.
숨겨왔던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
그녀는 친구가 아닌, 광공의 손아귀에 갇히고 만다.
남의 여자 - 상사의 와이프
26분•2025.08.15
과장님을 부축해 집까지 모시고 온 건 늦은 밤이었다.
현관 앞에서 문이 열리자, 단정한 스웨터와 H라인 스커트를 입은
사모님이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짙은 눈매와 고운 목선,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
"어서 들어오세요."
그 목소리만으로도 긴 하루의 긴장이 풀렸다.
거실에서 과장님을 안방까지 옮기고, 나는 그대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머리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채로, 티셔츠와 편한 바지를 입고 거실로 나오니,
주방 불빛 아래 사모님이 컵에 노란 유자차를 따르고 있었다.
"씻었죠? 이거 마시면 금방 몸이 풀려요."
남의 여자 - 친구의 여친
23분•2025.08.14
늦은 밤, 친구들과의 룸파티가 끝나고
거실에는 나와 그녀만이 남았다.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기까지, 3시간.
그저 시간을 보내는 대화일 뿐이라 믿었지만,
잔 속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릴수록
우리 사이의 거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우린… 아무 일도 없었다. 그치?”
서로의 시선을 피한 채 건넨 마지막 말.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