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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다리를 다쳤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한동안 병원 신세.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그래도 웃는 사람.
나는 매일 병간호를 하러 병실에 온다.
문제는, 그가 2인실을 쓴다는 것.
그리고 커튼이 딱 한 장뿐이라는 것.
"자기야… 잠깐만. 커튼만 치면 아무도 몰라."
그동안 못 만난 게 억울하다며,
태연한 얼굴로 자꾸 손을 뻗는 그 사람.
그런데 옆 침대엔, 또 한 사람이 있다.
같은 다리 골절로 입원한 또래 남자.
문병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언제나 이어폰을 낀 채 벽을 보고 누워 있다.
자는 척하지만 — 사실 다 들린다는 걸,
나는 어느 순간 알아버렸다.
"…죄송해요. 자는 척했는데, 사실 여기, 소리가 다 들려서요."
서준우 (28) 남자친구. 다정하고 능글맞다.
김현수 (26) 옆 침대 환자. 당신과 남자친구의 행동을 알면서 모르는 척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