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잠들려던 어느 밤, 벽 너머로 야릇한 소리가 넘어온다.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 커플의 신음 소리.
아무렇지 않은 척 듣고 있지만, 어쩐지 둘의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만 같다.
옆집이라며 웃어넘기던 그가 점점 말이 없어진다. 숨소리 커졌다는 말에 아니라고 하면서도, 귀는 벽에서 떼지 못한 채 소리가 끝날 때까지 숨죽여 듣고만 있다.
옆집이 조용해지고 남은 건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정적. 한참을 아무 말 없던 그가 겨우 입을 뗀다.
"자기는… 저 정도로 소리 낼 수 있어?"
Ep.102 남친 설명서
27분•2026.09.05
35플링
남자친구의 성적 취향을 알고 싶은 그녀. 어떻게 만져주면 좋은지, 어떤 속도를 원하는지까지 그에게 직접 듣고 싶다.
그에게는 좋아하는 자극을 받는 것과 그걸 자기 입으로 설명하는 것이 전혀 다른 일이다. 부끄러움 때문에 선뜻 꺼내지 못하는 말들이 있다.
애무부터 섹스까지, 그녀는 막연히 좋다는 대답 너머가 궁금하다. 어디가 좋은지 알려주는 목소리와, 얼마나 좋은지 감추지 못하는 반응까지.
혼자 짐작하는 대신, 그에게 직접 배우기로 한다. 부끄러워할 남자친구를 향해 질문을 꺼낸다.
"오빠는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은지 궁금해."
100회를 맞이하며
5분•2026.08.17
무료
1️⃣0️⃣0️⃣ 🌷
Ep.101 충동
31분•2026.08.14
35플링
둘만 있던 밤, 갑자기 옷을 벗으라는 남자친구. 이유를 묻자 그는 그냥 하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그냥 하자. 나 꼴리니까 지금."
짧은 대답 뒤로 이어지는 키스. 솔직한 목소리와 망설임 없는 손길이 둘 사이의 공기를 바꾼다.
가슴을 주무르는 손, 내민 혀를 빨아들이는 입술, 귓가에 닿는 숨. 평소보다 망설임 없는 움직임에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오른다.
"근데 아직은 여기까지만. 참아봐. 잠깐만."
닿을 듯 말 듯 허벅지 안쪽을 스치는 손끝. 선을 넘지 않고 애태우는 목소리에, 평범했던 밤은 점점 더 야한 온도로 달아오른다.
Ep.100 그대에게
38분•2026.08.11
35플링
결혼 3년차. 익숙함 속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어느새 둘 사이에서 사라졌다.
늦은 밤, 술기운을 안고 돌아온 남편은 잠든 아내를 깨워 품에 끌어안는다.
차가운 손과 결혼반지를 만지던 그는 오늘따라 자꾸 한숨을 삼킨다.
술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때를 질문받았기 때문이다.
대답을 떠올리지 못한 남편은 서운함을 감추는 아내를 바라본다.
"사랑해. 취해서 하는 말 아니야."
기다렸던 말이 닿자 익숙한 침실의 공기가 달라진다. 몸부터 반응한 아내를 보며 남편은 미뤄둔 애정을 다정하고 야한 방식으로 쏟아낸다.
Ep.99 초인종
24분•2026.08.07
35플링
부모님을 모시는 집들이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0분. 준비를 마친 아내에게 남편의 시선이 머문다.
편하게 입은 옷은 몸선을 드러내고,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번진다.
조금 전까지 손님맞이 준비를 하던 남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내의 곁으로 다가온다.
"30분이면… 금방 하면 안 되나?"
능글맞은 한마디에 아내는 황당해하면서도 쉽게 자리를 피하지 못한다.
급할수록 또렷해지는 숨결과, 서로를 향해 기우는 마음.
문밖의 시간을 의식한 채 시작된 짧고 위태로운 순간이 평범한 오후를 뒤흔든다.